성조지는 미 국방부가 예산의 3분의 1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일 유럽판 4만부, 태평양판 2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사는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을 우려한 미군 당국이 독일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에 이스라엘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토록 지시했다는 내용.
성조지의 데이비드 오퍼 편집국장은 "독일 주둔 미군 공보장교들이 기사의 정확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기사는 1일자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기사를 통해서도 내용이 확인됐다"는 것.
그러나 오퍼 국장에게 기사 삭제를 지시한 성조지의 민간인 발행인 토머스 켈쉬는 "미 육군 공보국으로부터 문제의 기사에 군사 기밀이 포함돼 있으니 기사화하지 말라는 통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5개월전 민간인으로는 처음 발행인직에 취임한 켈쉬는 "비밀규정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며 내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퍼 국장과 켈쉬 발행인의 갈등은 포스트지가 관련 기사를 보도한 직후 심화됐다. 오퍼 국장은 "포스트의 기사는 이미 보도됐기 때문에 성조지의 독자적 기사를 게재하자"고 주장했지만 켈쉬 발행인은 기밀사항의 보도를 금지하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오퍼 국장은 "포스트가 같은 기사를 내보낸 뒤에도 켈쉬 발행인이 보도를 허용하지 않자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퍼 국장은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 데일리 뉴스 지에서 12년간 편집인으로 재직하다 5개월전 성조지로 자리를 옮겼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