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방 4개섬에 대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2000년내로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97년 하시모토 일본 총리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맺은 크라스노야루스크 협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측의 생각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를 거부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 양국이 계속 협의한다는 데에는 합의했다.
모리 총리는 이날 문제가 되고 있는 북방 4개섬 문제에 대해 “4개섬 북쪽으로 국경선을 확정하되 당분간 러시아의 시정권(施政權)을 인정한다”는 기존의 제안을 다시 내놨으나 거부당했다. 러시아측은 그러나 “만약 평화조약이 체결될 경우 하보마이(齒舞)섬과 시코탄(色丹)섬을 일본측에 돌려준다는 56년 소일 공동선언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