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사건' 유일 생존경호원, 평화유지군 "새삶"

  • 입력 2000년 9월 6일 16시 11분


97년 프랑스 파리시내 알마광장 지하차도에서 차량 사고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애인 도디 파예드가 죽었을 때 당시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경호원 트레버 리스 존스(32)가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8월 4일 동티모르에 도착한 리스 존스는 호주 뉴질랜드 피지 파키스탄 등 4개국 군인으로 구성된 유엔평화유지군 보안대의 부부대장을 맡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5일 전했다. 리스 존스는 먼 길을 떠나기 전 사고후 처음으로 다이애나비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복무기간은 1년이며 현재 주둔지는 서티모르와의 경계지에서 가까운 수아이지역. 이곳에서는 현재 이따금 무장 민병대와 유엔군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 유엔군 2명이 숨진 격전지다.

리스 존스는 교통사고때 크게 다쳐 얼굴 성형수술을 대대적으로 받았으며 퇴원후 한때는 가족이 살고 있는 오스웨스트리에 내려가 경비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재진은 물론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렸다.

리스 존스는 저서 보디가드 스토리 에서 도디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주장하는 영국 정보기관의 음모설을 일축한 바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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