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정상회의]뉴욕경찰 경호-시위대비 초비상

  • 입력 2000년 9월 6일 18시 44분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차 미국 뉴욕에 모인 150여개국 정상은 회의 개막 전부터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별 혹은 그룹별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맨해튼 거리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요인의 행렬이 잇따라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밀레니엄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은 5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부채 탕감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문제 등 아프리카의 현안에 대해 논의. 정상들은 특히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서방측이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총회에서 집중 거론하기로 합의.

○…뉴욕 맨해튼 거리는 수많은 각국 정상에 대한 신변 경호와 시위에 대비한 경찰 배치 등으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 때문에 각종 모임과 행사는 제때 열리지 못했고 일부 정상들은 다음 행사에 늦지 않기 위해 모임을 서둘러 끝내고 자리를 뜨기도.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5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조찬 기도회에 나타났으나 첫번째 기도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른 약속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기도.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가 뉴욕 시내의 버스와 지하철, 공중전화 부스에까지 빈틈없이 나붙어 이채. 빈곤 퇴치, 기후온난화 대책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들 포스터는 정상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려 제작됐는데 이번 회의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생기자 뉴욕 시민들은 이 포스터만 보면 짜증을 내고 있다고.

○…드니 사수 응궤소 콩고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래 100만명 이상이 다녀간 브롱크스 동물원의 인기코너인 ‘콩고 고릴라 숲’을 방문. 응궤소 대통령은 콩고 원수로는 처음 이곳을 방문했는데 동물원측의 극진한 환대와 관광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중국은 정상회의 하루 전인 5일 중국 문화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문화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방미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을까봐 조마조마하는 표정.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문화부가 후원한 이번 중국 문화 전시회는 ‘중국 가까이 보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에게 중국의 미(美)와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유엔본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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