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초청 연설 데라다 주한 일본대사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33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는 8일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토론회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북―일 수교를 위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 안보상의 문제와 납북 일본인 등 인도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일 수교에 일본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성은 없나.

“무조건적인 국교 정상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에는 일본을 조준하고 있는 미사일이 존재한다. 또 국민 정서상 북한인과 결혼한 일본인 처 귀환 문제와 납북 일본인 문제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 지급할 대북 배상금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 이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 물론 일본은 북한의 청구권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개편된 일본의 일부 중학교과서에서 침략 전쟁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본의 교과서는 민간이 만들어 문부성의 검정을 받기 때문에 국정교과서인 한국과는 제작 방법상 다소 차이가 있다.”

―일본 천황의 방한은 언제 이뤄지나.

“지난해 10월 일본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대답, 그렇지 않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대단히 의미있는 결과다. 그러나 천황의 방한은 두 나라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욱 친밀해진 다음이 좋다고 본다.” 데리다 대사는 이밖에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부품 및 소재산업의 대일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협정 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별로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한국과 일본 역시 자유무역 협정 체결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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