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문발표를 보고서 정말 놀랐다”고 쑥스러워했다. 부인 박씨도 “너무 큰상을 받아 앞으로 홈페이지 운영에 좀 부담이 될 듯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이 운영하는 ‘한빛 국어교실(www.havit99.com)’ 사이트는 국어와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유익한 내용이다. 국어 교사들은 물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까지 들른다.
홈페이지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박씨가 딸과 함께 정보사냥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
“인터넷 공간엔 무한한 정보가 있더라고요. 학생들은 그걸 빨리빨리 받아들이는데, 정작 교사들은 인터넷이 뭔지도 잘 모르는 거예요. 충격이었죠.”
김씨 부부는 관련 서적을 사들고 컴퓨터 독학에 들어갔다. 김씨가 내놓은 연구안이 교육부 연구과제로 선정된 지난해엔 본격적으로 홈페이지 구축을 시작했다. 올해엔 그동안의 작업과정을 바탕으로 살을 붙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뭐냐고 물으니 두 사람 다 ‘질의응답’이라고 한다. 사실 질의응답은 ‘한빛99’의 하이라이트다.
‘국어에 관한 한 더 이상 해답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참고서나 도서관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을 포함해 어떤 질문이든 응답을 해주는 것이 원칙. 단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을 3권이나 산 적도 있다. 김씨 부부는 매일 밤 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학교 교재연구에 홈페이지 관리까지 하려면 잠자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단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