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과 민주당은 14일 대통령 후보간 토론회 3번과 부통령 후보간 토론회 1번 등 모두 4차례의 TV 토론회를 다음달에 갖기로 합의해 그동안 TV토론의 횟수와 장소 등을 놓고 계속된 논란을 마무리했다.
공화당의 돈 에번스 선거대책본부장과 민주당의 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CPD)측과 4시간반에 걸친 3자 협상 끝에 당초 CPD가 제안했던 토론회의 일시와 장소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부시와 고어 두 후보간의 TV토론은 다음달 3일(매사추세츠주 보스턴) 11일(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17일(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열린다.
또 부통령 후보인 공화당의 딕 체니와 민주당의 조셉 리버맨 간의 토론은 다음달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90분씩이며 주요 공중파 방송과 일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양당은 이 같은 TV토론회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협의를 계속해 세부안을 확정키로 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CPD가 제안한 TV토론에 거부 반응을 보이며 자체적인 토론회 방식을 내놓았다가 부시 후보가 토론을 기피한다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확산되며 여론의 비판이 일자 뒤늦게 CPD안을 수용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CPD안에 동의했다.
한편 선거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보터닷컴(voter.com)이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후보가 50%, 고어 후보가 44%의 지지를 얻어 부시 후보가 최근 열세에서 벗어나 지지율 회복 조짐을 보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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