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회공연에 나선 엘튼 존은 13일 포르투갈 리스본 근처의 카지노에서 열린 콘서트 직전 갑자기 문을 박차고 나가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공연을 주최한 에이전트측은 “엘튼 존이 공연 30분 전 공항에 있는 자가용 제트기 안에 물건을 두고 왔다는 말을 남긴 뒤 사라졌다”고 전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포르투갈 정부의 각료와 은행장, 중앙신문의 편집장 등 주요 인사 1250명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대부분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공연 전까지 이어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엘튼 존을 화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건 직후 주최측은 “그가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말 한마디 안남기고 떠난 것은 지금까지 그를 사랑했던 팬들을 실망시킨 처사”라며 곧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엘튼 존의 대변인인 폴 카레이는 “그가 왜 돌출 행동을 했는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 1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엘튼 존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4월부터 미국과 유럽을 돌며 콘서트를 갖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해 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