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재 미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고어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가운데 최대 231명을 확보, 과반수(270명)를 향해 맹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39명만 더 얻으면 백악관 입성이 가능하다는 뜻. 반면 부시 후보는 153∼179명에 그치고 있다》
19일 ABC방송에 따르면 고어는 캘리포니아 뉴욕 등 17개주와 워싱턴DC에서 총 23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179명(22개주)에 그친 부시에 52명 차이로 앞섰다. 게다가 고어는 경합지역(11개주 128명)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가 많다.
USA투데이지와 갤럽이 18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고어는 13개주에서 214명을 모아 20개주에서 153명에 그친 부시를 크게 앞질렀다. 불과 1주일전의 22명차에서 3배 가까이 벌어진 것. 부시는 우세주가 많지만 인구비례로 배정하는 우세주의 선거인단수가 적어 고전하고 있다.
또 11월 대선의 승리자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54%가 고어의 승리를, 33%가 부시의 승리를 예상했다. 지지후보에 관계없이 대선승리자를 예측하는 조사에서 고어가 앞서기는 처음. 여론의 향배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어쪽으로 기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시는 고어가 우세했던 오리건주를 경합지로 만드는 등 나름대로 분투하고 있지만 국민관심이 시드니 올림픽에 쏠린 탓인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여성과 중산층을 잡기 위해 19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하는 열성까지 보이고 있다.
부시의 부유층 위주 감세공약을 적극 비난하면서 8월 하순을 분수령으로 승기를 낚아챈 고어는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25명)와 오하이오(21명)를 승부처로 삼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
앞으로 남은 최대 변수는 10월중 치러질 3차례의 대통령후보 토론회. 보스턴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열리는 첫 TV토론회(3일)에서 부시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하면 ‘고어 대세론’은 더욱 견고하게 굳어질 전망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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