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서 그는 “개막식 때 아이의 보호자이면서 호주 원주민들의 영(靈)을 대표하는 큰 역할을 맡은 것이 기뻤다”면서 “무엇보다 춤과 노래가 삶의 일부인 우리 종족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룻밤 새 세계적인 스타가 돼버린 자카풀라는 “갑자기 경찰들도 내게 친절하고 행인들도 알아본다”면서 “그냥 예전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호주 북동쪽 야카라섬에서 태어난 자카풀라는 10년 전 뱅가라 무용단에 입단해 전통춤과 음악을 선보이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연출자 스티븐 페이지는 “자카풀라는 뱅가라의 문화 자문으로서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조언을 통해 작품 창작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거들었다.
자카풀라는 외국인이 호주 원주민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지혜를 전 인류와 함께하고 후대에까지 전해주고 싶다”면서 원주민 문화의 우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의 젊은 원주민에 대해서는 “바르게 일어서야 한다. 한 발에만 기대지 말고 두 발로 서야 마땅하다”는 뼈있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시드니〓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