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全軍에 비상경계령…국제유가한때 38달러 육박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01분


이라크 군이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걸프 지역에 긴장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국제 유가는 20일 다시 폭등세를 보였다.

뉴욕 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걸프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석유재고량 감소 발표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37.80달러까지 올라 90년 10월 이후 10년만의 최고치를 이틀만에 갱신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개장초부터 치솟기 시작했다가 오후장에 다소 내려 전날보다 0.48달러 오른 36.91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석유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44달러 오른 34.16달러에, 11월 인도분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0.34달러 오른 31.36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석유연구소(API)가 19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지난 주에 20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데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위협 발언이 계속돼 상승세가 가속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런던에 본사를 둔 아랍 신문 알자만지는 21일 "이라크 당국은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주요 행정기관의 본부를 소개시켰다"고 보도했다고 UPI 등 외신이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바그다드를 떠난 이라크인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주변에 진지를 구축하고 재배치됐으며 모든 장병의 휴가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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