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군부 "대선 야당승리 수용"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10분


유고연방의 대선 및 총선을 나흘 앞둔 20일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유고 군부는 야당 단일후보인 코스투니차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보이사 파브코비치 유고군 참모총장은 이날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군이 그의 승리를 수용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정권 교체의 최대 걸림돌로 간주돼 온 군부의 첫 공식입장 표명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코스투니차 후보를 지지하는 15만 군중은 베오그라드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선거운동 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코스투니차 후보는 연설에서 “유고연방은 한 사람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공격했으며 군중은 세르비아기를 흔들며 “이제 밀로셰비치는 끝났다”고 환호했다.밀로셰비치 대통령도 베오그라드의 한 스포츠경기장에서 마지막 대중연설을 갖고 서방과 야당의 음모로부터 연방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집회에는 1만5000여명만 참석해 야당측 집회에 비해 참석자수가 현저하게 적었다.

〈베오그라드=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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