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는 95년부터 불법 정치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지난해 암으로 숨진 부동산업자 장 클로드 메리가 96년에 사건 관련 증언을 담아 만들어 놓았던 비디오테이프 내용을 분석, 21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녹화테이프에서 메리씨는 파리시 시영주택 건설 계약을 따내는 대가로 RPR에 비밀 기부금을 냈으며 2개 수도 회사도 고교에 수도를 공급하는 대가로 기부금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같은 불법 정치자금 조성은 당시 파리시장인 시라크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연간 3500만∼4000만프랑(약 52억5000만∼60억원)의 돈이 적어도 7년간 RPR로 계속 흘러들어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86년 10월 시라크 당시 총리가 보는 가운데 한 각료에게 500만프랑(약 7억5000만원)을 건넨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엘리제궁의 카트린 코로나 대변인은 21일 르몽드에 실린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