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紙, 시라크 비자금 불법조성 폭로

  • 입력 2000년 9월 22일 18시 58분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파리 시장과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소속 정당인 공화국연합(RPR)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곤욕을 치르게 됐다.

르몽드는 95년부터 불법 정치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지난해 암으로 숨진 부동산업자 장 클로드 메리가 96년에 사건 관련 증언을 담아 만들어 놓았던 비디오테이프 내용을 분석, 21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녹화테이프에서 메리씨는 파리시 시영주택 건설 계약을 따내는 대가로 RPR에 비밀 기부금을 냈으며 2개 수도 회사도 고교에 수도를 공급하는 대가로 기부금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같은 불법 정치자금 조성은 당시 파리시장인 시라크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연간 3500만∼4000만프랑(약 52억5000만∼60억원)의 돈이 적어도 7년간 RPR로 계속 흘러들어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86년 10월 시라크 당시 총리가 보는 가운데 한 각료에게 500만프랑(약 7억5000만원)을 건넨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엘리제궁의 카트린 코로나 대변인은 21일 르몽드에 실린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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