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속대응군 23만명 규모로

  • 입력 2000년 9월 23일 19시 08분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22일 프랑스 파리 근교 에쿠앙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2003년 초까지 유럽신속대응군을 창설하기 위해서는 전투기 300대, 전함 80척과 총 23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의장국인 프랑스의 알랭 리샤르 국방장관은 “EU의 목표는 유럽에서 반경 4000㎞ 이내의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6만명 규모의 군대를 파병해 1년 동안 전투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샤르 국방장관은 이 같은 능력을 갖추려면 300∼350대의 전투기와 전함 80척을 비롯해 지뢰제거 전문가, 정보분석팀, 의료진, 대체병력을 포함해 총 18만명에서 23만명의 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속대응군 창설에 △독일이 보병 1만2000명을 포함해 병력 1만8000명△벨기에가 병력 3000명, F16 전투기 12대, 전함 9척 △오스트리아가 병력 2000명 △스웨덴 병력 1500명 △포르투갈이 병력 1000명을 각각 보내기로 결정했으나 나머지 회원국들은 병력 파견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EU회원국들은 11월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공식 국방장관회담 때 신속대응군의 규모와 각국 파견 병력 규모를 최종 발표한다.EU는 공식 회담 다음날인 11월21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럽측 핵심국가들과 헝가리 노르웨이 폴란드 체코 터키 등 유럽신속대응군 창설에 관심을 표명한 15개 비 EU회원국과의 연합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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