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가 언제든 폭등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리지턴 글로벌 인베스터 서비스의 수석분석가 제프 모카이칙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주춤한 상태지만 유가 상승세가 끝났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유가는 상승세”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은 24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최근의 유가사태를 논의, 석유 증산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IMF의 정책결정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적절한 유가와 시장 안정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하고 있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이날 “현재의 고유가는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을 해치고 인플레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주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명령한 데 이어 앞으로 한달 간 상황을 본 뒤 비축유 추가 방출을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략비축유 방출의 가장 큰 목적은 올 겨울 난방유가 부족하게 될 경우 생길 수 있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의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산성은 일본 국내 수요를 위해서는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 없지만 APEC 회원국 중 타격이 큰 나라를 지원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