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이 이르면 11월경 다자간 스왑(통화 교환)협정을 체결, 한 나라가 유동성 부족에 빠지면 다른 나라들이 부족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 등 11개국 대표들은 25일(현지 시간) ‘아세안+3’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역내 금융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 3년째가 됐지만 동남아 지역의 금융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현재 한국과 일본간에 시행중인 단기자본 이동에 대한 감시 및 정보 교환 시스템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역내 국가들의 협력 체제가 확립되면 국제 투기자본의 금융시장 교란 행위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에 대해서도 자국의 핫머니를 규제토록 계속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은 5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때 핫머니 규제를 위해 공동 감시 및 상호 통화교환 시스템을 도입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은 26일 181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체코 프라하의 콩그레스센터에서 55차 연차총회 개막식을 갖고 국제금융 질서 강화와 최빈국 부채 탕감, IMF 개혁 등을 주요 의제로 3일간의 회의에 들어갔다.
<프라하〓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