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신차 AOL과 온라인 계약…신문-TV광고 잠정중단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53분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볼보가 신차 모델을 선전하기 위한 광고 매체로 TV 대신 인터넷을 선택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볼보는 11월 1일 시판할 예정인 신형 세단 S60 모델에 대한 광고를 인터넷을 통해 하기로 하고 최근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계약했다.

스웨덴의 유명 자동차 업체였으나 지난해 포드자동차로 경영권이 넘어간 볼보가 광고매체로 TV 대신 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해 볼보자동차 북미 판매본부의 필 비너트 소비자마케팅 부장은 “볼보 고객 8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2400만명에 달하는 AOL이용자를 생각할 때 인터넷 배너광고도 TV 못지 않은 광고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인터넷 사용자 증가 외에도 최근 미국의 주요 TV방송국 광고료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쇄도하는 정치 광고의 영향으로 띈 것도 한 가지 이유. 결국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볼 때 인터넷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볼보는 다음달 9일부터 AOL 웹사이트에 S60 모델의 배너 광고를 올린다. 볼보는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배너 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을 상대로 S60 10대와 스웨덴 왕복항공권 경품 추첨 행사도 갖는다. AOL을 통해 차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2100달러(약 235만원) 상당의 선택 품목도 무료로 제공한다.

그동안 자동차 업체는 소비자 확보 수단으로 TV광고에 의존해왔다. 소비자의 인지도를 단시일 내에 높여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볼보가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인터넷 광고만 하기로 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광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마케팅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어 온라인 광고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볼보의 이번 결정도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인터넷 광고비는 올 상반기(1∼6월)중 전년 동기대비 54%나 증가했다. 미국의 유력한 광고조사회사 애드존 인터랙티브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올 상반기 인터넷 광고비로 지출한 돈은 지난해 상반기 8억1850만달러에서 12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업체의 광고수입도 늘어 AOL은 6월 한달 동안 무려 65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으며 야후는 4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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