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日총리 "독도는 우리땅" KBS 발언삭제 방영

  • 입력 2000년 9월 26일 19시 01분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직전인 19일 KBS와 가진 회견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26일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KBS 노동조합은 “모리 일본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전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망언을 했다”며 “그러나 KBS 보도제작진은 김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두고 인터뷰가 방송될 경우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과 국익을 고려해 편집과정에서 이 내용을 삭제한 채 21일 밤 방송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모리 총리는 문제의 인터뷰에서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본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케시마(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나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KBS노동조합은 전했다.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는 독도 및 그 영해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행사해 오고 있기 때문에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일본의 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0년대의 사토(佐藤)총리, 70년대의 후쿠다(福田)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인들은 그동안 국회 등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말해 왔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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