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부패스캔들은 푸젠(福建)성 샤먼 소재 위안화(遠華)그룹이 90년대 중반이래 14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석유 자동차 컴퓨터 등을 밀수하면서 이를 비호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고위층에 뇌물로 뿌린 사건.
지난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표면화됐다.
홍콩의 태양보는 류 전부주석 장남의 부인인 정리(鄭莉)가 이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2부(군사정보담당)에 근무 중이던 6월 당중앙기율위의 특별심문을 받았으며 현재 정식으로 체포 구금돼 있다고 27일 전했다.
군의관 출신인 정씨는 전남편과 이혼 후 류 전부주석의 장남과 재혼했으며, 그 후 총참모부 2부로 옮겨 류 전부주석의 후광 하에 적잖은 일에 개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공산당 원로인 지펑페이(姬鵬飛)의 아들 지성더(姬勝德)도 이 사건에 연루돼 올 초 특별심문을 받았다. 그는 총참모부 2부 책임자로 정씨의 상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지난해 초 체포된 리지저우(李紀周)전 공안부 부부장도 샤먼부패스캔들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밝혔다.
샤먼부패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후 중국에서는 류 전부주석의 가족과 자칭린(賈慶林)베이징(北京)시 당위서기의 부인 린유팡(林幼芳) 등 고위층 가족들이 관련돼 있다는 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류 전부주석은 90년대 초 장쩌민(江澤民)주석이 군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자 서기는 장 주석 핵심인맥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베이징에서는 이번 스캔들로 인해 장 주석의 입지가 약화되고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중국 정가에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