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쇄폭탄테러비상…파룬궁 1천명이상 체포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4분


중국 건국기념일(10월1일) 51주년을 앞두고 베이징(北京)에 인접한 허베이(河北)성 성도 스자좡(石家莊)에서 9월 한달새 5차례나 폭탄테러가 발생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의 태양보는 스자좡시에서 두 번째 큰 백화점인 베이궈상청(北國商城)에서 지난달 29일 새벽 시한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하고 이틀전인 27일 오전에도 이 백화점 입구 분수대에서 시한폭탄이 폭발해 행인 3,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8일에는 중산시(中山西)로에 있는 이 지역 최대 백화점인 둥팡상창(東方商場)에서도 대형 시한폭탄 폭발사고가 일어났으며 23일에는 스자좡역 부근에서 중형버스가 갑자기 폭발해 승객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앞서 9월초에는 인민공원 내에서도 폭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 같은 일련의 폭탄사고가 정치적 동기를 가진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백화점 등지의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30대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전국에 수배했다.

홍콩의 중국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이 폭탄테러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분리주의자들이나 정부에 원한을 품은 사람들의 테러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집회를 갖던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 추종자 1천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중국 공안당국은 이와 함께 1일부터 7일간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찰을 투입해 특별경계에 나서도록 했다고 공안 관계자가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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