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잡화점 등 57개 점포가 들어선 대형 매장에는 한국 관광시 동대문시장을 찾았던 경험을 가진 이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찾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맛볼 수 없는 ‘흥정’을 통한 쇼핑의 즐거움이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다.
점포 이름은 ‘하루방’ ‘이게 뭐지’ 등 모두 한글로 표기해 한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상점 당 면적 1∼1.5평, 총면적 200여평에 이르는 이 매장은 일본 컨설턴트전문업체인 마켓프로덕션(사장 오쿠노 모토히코·奧野紀比古)이 관리, 운영중이다.
패션에 민감한 10, 20대 여성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이 매장의 특징은 새로운 유행을 재빨리 포착해 제품화하는 것. 점포주 대부분이 디자이너이자 한국에 공장을 갖고 있어 신제품 기획에서 진열까지 일주일도 안 걸린다.
값도 일본 시장가격의 절반 정도로 싸 인기를 끌고 있다. 티셔츠 500엔(약 5000원), 스커트 3000엔(3만원) 안팎으로 가격표는 붙어 있지만 한국식으로 흥정이 가능해 손님은 즉석 할인 혜택도 볼 수 있다. 개장 첫날 이 매장을 찾은 젊은 여성고객들은 “괜찮은 옷인데 매우 싸다” “흥정하는 것도 재미있고 값을 깎아주니 좋다”며 즐거워했다.
동대문 디자이너클럽에서 여성복 점포를 운영하다가 일본에 점포를 낸 이재영(李載榮·45)씨는 “서울 점포의 손님 가운데 90% 이상이 일본인이었다”며 “일본에 진출한 만큼 한국의 튀는 디자인으로 일본 젊은이들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