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공연에서 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궁중음악인 ‘수제천’과 민속무용 ‘살풀이’, 대금독주 ‘청성곡’, 가곡 ‘언락’과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2부에서는 볼쇼이극장 전속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 발레단이 나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아리아와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중 ‘리사의 아리아’ 등 오페라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에 맞춘 발레 등 볼쇼이가 자랑하는 레퍼토리의 주요부분이 무대에 올랐다.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피아니스트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임종필 교수가 볼쇼이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99년 볼쇼이발레단의 정단원이 된 배주연씨가 발레 ‘베네치아의 카니발’에 나와서 수준 높은 춤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이 올해 2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볼쇼이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 그러나 러시아 관객들은 낯선 한국의 전통 음악과 무용이 지닌 빼어남과 우아함에 찬사를 보냈다. 극동연구소 박사과정의 블라디미르 벨랴코프는 “특히 힘이 넘치는 사물놀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