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10주년 여론조사]"통일 잘됐다" 80%

  • 입력 2000년 10월 2일 18시 35분


독일국민의 다수가 통일의 결과를 점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90년 이후 매년 통일에 대한 국민의 심리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온 알렌스바흐 연구소는 통독 10주년 기념 특별 여론조사를 9월2일부터 12일까지 실시했다.

이 앙케트 중 ‘통일이 기쁨을 주었는가 아니면 근심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통일로 인해 기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수치는 91년 통일 직후의 4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10주년을 맞은 통일은 독일국민에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7일 논평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큰 견해차가 드러난다.

‘독일사회의 가치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서독주민의 45%는 ‘자유’를 꼽은 데 비해 동독주민의 58%는 ‘평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주의가 독일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독주민 중 61%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동독주민은 33%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또 ‘독일의 사회구조를 방어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독주민의 66%는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동독지역주민은 42%만 ‘그렇다’고 답변했을 뿐 38%는 ‘의심이 간다’고 각각 답변해 동서독주민간 인식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동독지역주민 중 53%는 ‘독일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간인 제3의 길을 선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항목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