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이후 매년 통일에 대한 국민의 심리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온 알렌스바흐 연구소는 통독 10주년 기념 특별 여론조사를 9월2일부터 12일까지 실시했다.
이 앙케트 중 ‘통일이 기쁨을 주었는가 아니면 근심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0% 이상이 ‘통일로 인해 기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수치는 91년 통일 직후의 4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10주년을 맞은 통일은 독일국민에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7일 논평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큰 견해차가 드러난다.
‘독일사회의 가치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서독주민의 45%는 ‘자유’를 꼽은 데 비해 동독주민의 58%는 ‘평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주의가 독일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독주민 중 61%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동독주민은 33%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또 ‘독일의 사회구조를 방어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독주민의 66%는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동독지역주민은 42%만 ‘그렇다’고 답변했을 뿐 38%는 ‘의심이 간다’고 각각 답변해 동서독주민간 인식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동독지역주민 중 53%는 ‘독일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간인 제3의 길을 선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항목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