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전역 총파업 시작…경찰과 충돌 우려

  • 입력 2000년 10월 2일 18시 50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한 총파업이 2일 유고 전역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루마니아 등 다른 나라들도 이에 가세해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사임 압력을 가하고 나섰다.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세르비아 민주야당(DOS)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더 이상 민의를 거역하지 말고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경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 중 하나를 봉쇄했고 버스들이 파업했다고 독립 라디오 B2―92가 보도했다.

특히 중부 공업도시 카차크 지역은 70여대의 트럭과 100여대의 택시가 베오그라드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등교거부를 선언하는 등 시민불복종 운동과 파업의 열기가 전국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베타통신은 유고정부가 1일밤 대선투표 이후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유고 최대 콜루바라 광산에 경찰 500명을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사임하는 즉시 유고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접국인 루마니아의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대통령도 “코스투니차 후보가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고연방의 현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코스투니차 등 ‘두 유고 대선 후보를’ 빠른 시일내에 모스크바에서 만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유고 국제전범재판소가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압박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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