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유보할 것이 확실시되며 경제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FRB는 5월 이후 금리 추가 인상을 중지하고 인플레를 막는데 주력해왔다.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방지에서 중립으로 바뀐다면 이는 FRB가 급속한 경기 냉각의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뜻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금융가에는 배럴당 3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기업 실적 하락이 반전되지 않으면 FRB가 11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는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로저 퍼거슨 FRB 이사는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만 소비지출의 급속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경제 경착륙’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브리 랜스턴 은행의 데이비드 존스 수석분석가도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FRB가 금리 조정 결정을 내린다면 인상보다는 인하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