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의 범위 내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대체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 직후 CBS 방송이 인터넷 여론조사기관인 놀리지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의 등록 유권자 8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어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이 56%, 부시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이 42%로 나타나 고어 후보가 오차범위(+-4%)를 넘어 승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도 토론회가 끝난 직후 누가 승자인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고어 후보가 48%, 부시 후보가 41%를 얻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PBS 방송의 앵커 짐 레러가 진행한 90분의 토론회에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연방정부 흑자의 처리방안과 의료 낙태 교육 외교정책 등 현안을 놓고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
2차 TV 토론회는 11일 노스 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의 웨이크 포리스트대학에서, 3차 토론회는 17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다.
한편 부통령 후보인 공화당의 딕 체니 후보와 민주당의 조셉 리버맨 후보간의 토론회는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한 차례 개최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