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향후 사태 전개의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군부는 장시간 대책을 논의 중이며, 야당은 군부와 접촉해 설득에 나서는 동시에 의회 등을 준비하기 위한 비상대책본부를 설립, 가동을 개시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유고의 새 정부를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는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특별기 편으로 베오그라드에 급파했다.
코스투니차는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안은 채 직무를 수행해 갈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이라 선언하고 "나의 임기는 매우 짧을 것이며 길어도 1년6개월 이내에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자유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투니차는 이어 "선거에 의해 권력이 바뀌는 새로운 역사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이뤄진 신(新)유고연방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펼쳐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평상 회복을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보복하지 않을 것이며 밀로셰비치를 전범재판소에 넘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관영 탄유그 통신은 신뢰할 만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군부 지도자들이 베오그라드에서 수시간째 회의를 개최 중이며 회의가 끝나는 대로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 네보이사 바브코비치 육군사령관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육군 고위장성 출신의 야당인사 몸실로 페리시치는 군부 지도자들과 접촉한 결과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페리시치는 그러나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이 베오그라드 밖 모처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고야당 연합체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은 의회 개원을 준비하기 위한 비상대책본부를 설립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DOS 지도자들이 민영 라디오 B29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DOS 지도자인 밀란 프로토치는 "비상대책본부의 구성은 합법적인 대의기구의 구성을 위한 조치이며 비상사태에서 정상적인 정치생활로 복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베오그라드=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