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코슈투니차, 권력장악 가속화…군부 충성 맹세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37분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신임 유고연방 대통령의 권력장악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고 군부는 8일 육군 참모총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코슈투니차 대통령의 명령에 복종할 것을 다짐한다”고 발표했다. 친 밀로셰비치 성향의 군부가 코슈투니차 대통령에게 공식적인 ‘충성 맹세’를 한 셈이다.

코슈투니차 대통령측은 이날 유고연방 산하 세르비아 공화국 정부의 해산을 요구했다.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의 측근인 밀란 밀루타노비치 세르비아 공화국 대통령을 그대로 놔두고선 코슈투니차 연방대통령의 정상적인 권력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코슈투니차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처음으로 국영 탄유그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공동체 조직을 과거 어느 때보다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연방체제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러나 코슈투니차 대통령의 세르비아 물갈이 계획은 친 밀로셰비치 성향의 세르비아사회당(SPS)과 좌파연합당(JUL)이 세르비아 정부와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어 쉽지는 않은 상황. 몬테네그로 공화국의 밀로 듀카노비치 대통령도 독립에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결국 코슈투니차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피플 파워’로 세르비아 조기 총선을 밀어붙여 세르비아 정부를 완전 장악한 뒤 연방체제의 정지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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