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의 최대 은행인 쿠웨이트국립은행(NBK)은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4분기(4∼6월)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 조절에 나서지 않는다면 가격 폭락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NBK는 “연말까지는 생산량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수요세력이 형성돼 있지만 겨울이 끝날 때쯤이면 수요감소로 인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면서 “내년 2·4분기부터 OPEC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선까지 폭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후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이란 OPEC 대표도 “내년에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국제유가의 급속한 하락을 또다시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 사태가 중동 전지역으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9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11월 인도분)는 이날 지난주 종가인 배럴당 30.10달러보다 1.76달러 오른 배럴당 31.86달러까지 상승했다.<쿠웨이트·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