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대니얼 맥패든교수는 통계적 분석기법을 통해 개인이 직장과 거주지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를 분석했다. 그의 이론은 샌프란시스코의 통근철도(BART) 설계와 전화 서비스 및 노인용 주택에 대한 투자에 응용되기도 했다. 그의 분석기법은 현재 대학원 계량경제학 교재의 한 장을 이룰 정도. 숙명여대 유진수교수는 “그는 40세 이하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예비 노벨경제학상인 클라크메달을 받아 진작부터 노벨경제학상 후보감으로 거론됐다”며 “91년 MIT에서 버클리로 옮기면서 조건으로 임금이 아니라 계량경제연구소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할 정도의 열정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제임스 헤크먼교수는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인물이지만 노동경제학 분야의 대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관계자는 “헤크먼의 이론모델로 1년 더 교육받으면 임금에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지, 동일한 교육 수준과 나이일지라도 왜 남녀간에 임금 차이가 나는지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지대 윤창현교수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데이터는 일반 통계 데이터와는 달리 몹시 복잡하다”며 “이를 분석하도록 독특하게 개발된 해크먼의 기법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크먼교수의 강의는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어 학생들 사이엔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불릴 정도. 두 교수는 공동 상금으로 900만크로나(약10억원)를 받게 된다.
<박현진·이나연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