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 김 대통령을 한국의 민주화 와 남북한 관계 개선 및 동북아 지역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은 노벨상 전부문을 통틀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전세계에서 모여든 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슬로 노벨연구소에서 김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과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높아 평가해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의 평화상수상자 선정 사실이 발표되자 전세계는 가장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일제히 환영하면서 그의 수상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세계 주요언론은 일제히 이를 주요 뉴스로 긴급타전하고 "김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은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작년까지의 공적을 토대로 2월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으나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그 이후의 활동도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베르겐에 본부를 둔 라프토(RAFTO)인권재단이 주는 라프토 인권상을 수상함으로써 유력한 평화상 후보로 부상했다.
김대통령은 8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친분이 있는 인사가 중심이돼 한국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한 이유로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이후 올해까지 모두 14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영광을 안게 됐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서거일인 12월10일 노르웨이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오슬로대학 강당에서 열린다. 부상으로는 96만달러의 상금과 노벨의 얼굴이 새겨진 금메달이 주어진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자 전국은 일순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온국민이 인터넷과 TV 앞에 앉아 이 뉴스를 반복해서 보고 있으며 신문사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경축 메세지가 쇄도 하고 있다.일부 행인들은 신문사의 뉴스 전광판을 보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서울종로1가 교보문고에서는 개장이래 노벨상을 받는 한국인의 초상화를 넣기 위해 비워 두었던 '영광의 얼굴' 빈 액자에 김대중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는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김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는 국내외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민들은 경축잔치를 열였다.
또 이날 오후 2시31분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확실시된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돌출'하자 폭락을 거듭하던 증시가 갑자기 일시적으로 반등, `노벨상 효과'를 미리 실감케 하기도했다.
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