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은 13일 외무성 추천으로 심의위원이 된 한 전직 외교관이 문제의 교과서가 불합격되도록 물밑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문제의 교과서는 산케이신문사 계열인 후요샤(扶桑社)가 제작한 책이다.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이 교과서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 역사’를 출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직 외교관 출신 심의위원은 다른 8명의 위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보내 “전쟁범죄에 대한 기술이 너무 적어 이상하다”며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회원 등이 집필한 책을 비판했다는 것. 신문은 “다른 심의위원들이 이 같은 사전공작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면서 “문제의 위원이 외무성 간부와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불합격공작에 외무성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교과서문제는 상당히 중요한 사안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협조를 당부한 것은 평소 나의 소신에 따른 것으로 외무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심의위원도 이 교과서의 문제점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과 중국 정부도 이 교과서의 검정통과여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심의위원들은 17일부터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며 통과여부는 내년 3월경 최종결정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