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도메인 사이버공간 표류…선점자 고가판매 실패

  • 입력 2000년 10월 13일 19시 18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인터넷 도메인(www.putin.ru)이 주인 없이 사이버 공간을 헤매고 있다.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베곤’이라는 회사가 최근 담당기관인 러시아공공네트워크(RIPN)에 이를 반납했기 때문.

베곤은 지난해 8월 당시 푸틴 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후계자가 되기 3일 전에 극적으로 ‘푸틴 도메인’을 등록해 ‘뛰어난 예측력’을 과시했다. 베곤은 그동안 이 도메인을 비싼 값에 되팔려 했으나 실패했다.

러시아정부는 “이 도메인이 불법적인 용도로 쓰이지 않는 한 누가 사용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나 ‘괘씸죄’로 찍힐까봐 이 도메인을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도 한 기업인이 이 도메인을 사서 크렘린 측에 상납할 것이라는 소문만 떠돈다. 크렘린 측은 푸틴 대통령은 이미 다른 개인 도메인(www.putin2000.ru)이 있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 도메인(www.president.ru)은 한 모델매니지먼트 회사가 ‘겁 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주소로 들어가면 푸틴 대신 팔등신의 러시아 미녀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