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곤은 지난해 8월 당시 푸틴 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후계자가 되기 3일 전에 극적으로 ‘푸틴 도메인’을 등록해 ‘뛰어난 예측력’을 과시했다. 베곤은 그동안 이 도메인을 비싼 값에 되팔려 했으나 실패했다.
러시아정부는 “이 도메인이 불법적인 용도로 쓰이지 않는 한 누가 사용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나 ‘괘씸죄’로 찍힐까봐 이 도메인을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재도 한 기업인이 이 도메인을 사서 크렘린 측에 상납할 것이라는 소문만 떠돈다. 크렘린 측은 푸틴 대통령은 이미 다른 개인 도메인(www.putin2000.ru)이 있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 도메인(www.president.ru)은 한 모델매니지먼트 회사가 ‘겁 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주소로 들어가면 푸틴 대신 팔등신의 러시아 미녀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