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이 테러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응분의 보복조치를 취하겠다며 전세계 미국인에 대해 테러발생 가능성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12일 전세계 미군 기지에 경계태세 강화령을 내렸다.
구축함 폭발 사고로 미 해군 병사 6명이 숨졌으며 11명이 실종되고 35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폭발은 구축함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아덴항의 감시 카메라에 따르면 구축함에 위험한 물체들이 근접하는 광경은 포착된 적이 없다”며 성급한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멘측의 주장과 달리 미 국방부는 8600t 규모의 콜함이 급유를 받던 중 갑자기 돌진해 온 소형 고무보트와 충돌한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 보트가 고성능 폭발물을 실은 것으로 보이며 콜함의 아덴항 기항 예정 시간이 4시간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전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멘은 이슬람 테러세력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활동했던 곳으로 아직 그와 직간접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예멘에서는 대규모의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자주 벌어졌으며 시위 과정에 미국 대사관에 쓰레기가 투척되기도 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