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시상식참석 여부 찬반 엇갈려

  • 입력 2000년 10월 13일 23시 4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가게 될까.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3일 기자들에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지만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가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아직 김대통령의 참석 문제에 대해 엇갈린 견해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원칙론자들은 노벨상 수상은 김대통령 개인뿐만 아니라 나라의 영광인데 당연히 시상식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 이들은 대통령이 상만 달랑 받으러 가기 뭐하면 북유럽 몇 개 국가의 순방일정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는 ‘조언’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가지 않는 게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현직 국가원수가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적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든다. 또 12월에 외국원수들의 서울 방문이 두 차례나 예정돼 있고,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2월10일경 서울에 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꼽는다.

뿐만 아니라 국내가 경제위기로 뒤숭숭한데 시상식에 달려가기보다는 국정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훨씬 더 보기가 좋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경우엔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대리수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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