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6者정상회담 암운…이-팔 총격전 2명 숨져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34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동 정상회담이 16일 오후 1시반 경(한국시간 밤 8시반)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알셰이흐에서 열렸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된 이날 회담에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결코 실패해선 안되며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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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이에서는 이―팔 견해차가 커 이번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P J 크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18일까지 회담장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회담은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유엔사무소 앞에서는 이날 1000여명이 모여 “회담은 사기이며 성전을 벌일 때”라며 회담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다음주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쳐 아랍의 결속을 깨려는 시도”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더욱 가열찬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이집트 국경부근 라파, 베들레헴 등지에서 이스라엘측과 팔레스타인측 사이에 유혈충돌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측에서 13세 소년과 경찰관 한 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에서도 이날 수천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아라파트 수반의 회담 참석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을 비롯해 무바라크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부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가 생포했다는 이스라엘의 영관급 장교는 예비역 공군대령으로 현재 신분은 기업인이라고 15일 밝혔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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