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협상 이모저모]회담직후 이-팔 총격전 …'합의' 무색

17일 이집트 홍해의 휴양도시 샤름알셰이흐에서 속개된 중동정상회담에서 기대밖의 성과가 나오자 회담장 주변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 직후 동예루살렘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는 등 ‘폭력사태 종식’이라는 합의를 무색케 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합의를 발표한 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이스라엘 주택에 총기를 난사하자 이에 이스라엘측도 두대의 장갑차를 동원해 팔레스타인측에 기관총으로 응사. 가자지구에서도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군시설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극렬 시위. 팔레스타인측 시위대 가운데 10명이 이스라엘 저격병의 총에 맞았으며 그 가운데 1명이 중상이라고 주장.

○…바라크 총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발표 뒤 이스라엘 방송과의 회견에서 “폭력사태가 종식되느냐는 아라파트 수반이 평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아라파트 수반의 팔레스타인 장악력에 의구심을 표시.

그는 “우리가 논의한 초점은 실제 현장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만일 아라파트가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는 자명하다”고 경고.

○…아라파트 수반은 협상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서둘러 가자지구로 귀환. 그는 가자에 도착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더 이상의 폭력사태는 이집트에서의 합의에 위배된다”며 폭력 종식을 호소.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의 한 지도자는 “이집트 협상은 실패였으며 이스라엘의 압제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내에서 온건파인 아라파트 수반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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