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측도 최근 석방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을 다시 수감할 것을 약속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이날 밝혔다.
유혈사태 종식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서방측은 안도와 환영의 반응을 보였으나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의 강경 세력들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합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며 “공정하고 지속적인 노력만이 폭력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제 초점은 평화를 회복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요르단강 서안지구 책임자 마르완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이 계속되는 한 폭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도 이날 “이번 협정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측의 폭력사태 합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는 유혈사태가 계속돼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군인과 경찰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집트 대학생 7000여명은 17일 수도 카이로 북부 아인 샴스 대학에서 집회를 갖고 “휴전협정은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는 등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였다.
한편 유엔인권위원회는 1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혈분쟁사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정착민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회의를 열었다. 유엔인권위가 특별회의를 소집한 것은 유고사태로 두 차례 열린 것을 포함해 르완다 인종학살, 동티모르사태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소집된 이날 회의는 중동평화의 전반적인 사항보다는 이스라엘 거주 팔레스타인 정착민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