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와 육군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진행한 이날 작전은 1976년의 ‘엔테베’작전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측의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았으나 서방과 아랍 주변국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이뤄진 17일의 폭력종식합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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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12일 라말라의 경찰서에 난입해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병사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뭇매를 가해 살해했다. 당시 이스라엘 군소식통들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관할지역인 라말라에서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하던 예비군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시간 뒤 이스라엘군은 병사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 무장헬기와 로켓포 등을 동원, 라말라의 경찰서를 비롯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령부, 경찰학교 등을 폭격해 전면전 직전의 유혈충돌 사태를 빚었다.
에프라힘 스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의 전격 체포작전과 관련,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팔레스타인 주민 체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체포작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의 협력이 없었다”고 밝혀 이스라엘 단독작전이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13일 이스라엘 병사 살해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펼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