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이 용의자 체포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침입했다면 이는 명백한 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 지도자인 후세인 세이크는 19일 "만약 이스라엘군이 자치지역에서 작전을 벌였다면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용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다시 폭발하면서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의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19일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인근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시위중이던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숨지고 베들레헴에 있는 팔레스타인 치안본부 건물에서 가스통이 폭발해 팔레스타인 경찰 두 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인티파타)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측에 19일 밤까지 폭력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평화합의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 외무장관들은 2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아랍정상회담을 앞두고 19일 카이로에서 만나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했다.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외무장관들은 20일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결의안을 검토해 정상회담에 제출할 계획이다.
1996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아랍정상회담에 이라크측에서는 신변위협 때문에 해외여행을 꺼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대신해 에자트 이브라힘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 이라크는 96년 정상회담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은 정상회담 참석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아랍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지 못하고 다만 규탄하는 데 그??있다”고 비난했다.
〈홍성철기자·외신종합연합〉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