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 채택…찬성 92 반대 6

  • 입력 2000년 10월 21일 19시 08분


지구촌 여론은 역시 약자편이었다. 유엔 총회는 20일 표결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과도한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92 대 반대 6의 압도적인 다수로 채택했다. 그러나 사안의 미묘함 때문인지 46개국은 표결에서 기권했다.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마셜군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투발루 등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소규모 나라들.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 대사는 "결의안은 오히려 갈등을 심화할 뿐" 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 의장국인 프랑스는 이날 표결에 앞서 15개 회원국의 단일표결안을 제의했지만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각자 표결에 참석했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스웨덴 등은 기권했다.

결의안 채택 방침은 18일 8시간의 특별회의 끝에 결정됐으나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0일간의 중동 여행계획을 총회에 보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틀 동안 표결이 연기됐다.

결의안은 샤름 엘 셰이gm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력사용 중지약속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시한 뒤 "폭력행위, 특히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과도한 무력행사을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의안은 또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불법적이고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점령 세력인 이스라엘은 법적 의무와 전시 시민권 보호와 관련된 제4차 제네바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동사태 논의를 위한 2차회의를 열지 않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엔 옵서버 나세르 알 키드와의 요구로 열렸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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