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주민 안전 유엔에 촉구…이 "휴전 전면재검토"

  • 입력 2000년 10월 21일 23시 15분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15개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정상회담을 갖고 유엔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AFP 등 외신이 입수한 회담 최종성명 초안에서 정상들은 “아랍세계는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 점령지 안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필요한 보호를 책임지고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예멘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인 보호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국제군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압둘라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연대기금 창설을 제안했다.

리비아 대표는 이스라엘과의 모든 외교 관계 단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대해 반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편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의 시한(48시간)이 20일로 만료됐음에도 이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1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나블루스에서는 이날 기도회를 마친 시위대와 이스라엘군간 총격전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인근 라말라와 예닌 등 3개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이 무장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 팔레스타인인 5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 동안 모두 12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부상했다. 23일째 계속되고 있는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126명으로 늘어났다.

파키스탄의 이슬람교단체 ‘라시하르 에 토이바’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수천명의 전사를 파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시한부 휴전의 만료일인 이날 오후 다시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하자 계속 휴전할지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백경학기자·외신종합연합>ste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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