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을 수행해 3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이 관리는 귀국길에 전용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주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사일 개발 포기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미국은 아직 우려를 갖고 있으며 구체적 포기일정을 원하고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非)확산 담당 차관보가 평양에서 북한측과 가진 회담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지원해 줄 경우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미사일 포기' 제의에 대해 기꺼이 논의하겠다는 의사표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아인혼 차관보와 북한측간의 회담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양국관계의 진행방향이 긍정적이라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미국측은이 회담에서 나온 제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지난 23~25일 북한을 방문, 김 위원장과 총 6시간에 걸쳐 회담한 후 양측 전문가들이 다음 주 추후 결정될 장소에서 미사일회담을 재개, 김 위원장이 지난 여름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처음 밝힌 조건부 미사일 포기 제의에 대해 논의한다는 데 합의했다.
고위 관리는 올브라이트 장관과 김 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여부가 결정되기 전 이 미사일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해 이 회담의 결과가 클린턴 대통령의 내년 1월 퇴임 전 방북여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관리는 또 올브라이트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번 주말 상당한 시간을 대통령과 함께 보내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미 행정부 각료로서는 사상 처음인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방문에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번 방문 성과를 만족스럽게 여기고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영어교사 필요성을 역설한 뒤 영어교사들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 관리가 말했다.
[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