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전세계 주요지역 사령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갖고 테러차단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하달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콜호 폭발사건 조사관과 바버라 보딘 예멘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머물고 있던 아덴호텔에 이날 새벽 폭탄테러를 경고하는 전화가 걸려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다행히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호텔 주변에 기관총을 탑재한 군용차량을 추가배치되고 호텔 인근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등 호텔 주변에 대한 보완조치가 크게 강화됐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번 폭탄테러 위협은 바레인 주둔 미군 항공기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미 ABC 방송의 보도 직후 나온 것이어서 미군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ABC 방송은 앞서 미군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 콜호 폭발사고가 중동 주둔 미군과 외교관,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테러계획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군기가 이용하고 있는 바레인 국제공항과 바레인·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 터키 인지르리크 공군기지 등이 테러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헨리 H. 셸턴 함참의장이 전세계 주요지역 주둔 자국군 지휘관들과 원격 화상회의를 갖고 테러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국무부 대변인은 주요 지휘관들이 테러 대비상황을 보고했으며코언 장관과 셸턴 의장은 보다 구체적인 테러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테러위협에 대한 경고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테러 위협으로 인해 바레인과 카타르 주둔 미군에게는 지난 주말 전시 체제에준하는 비상사태 때 발령되는 '델타'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터키 인서릭 공군기지에도 '찰리'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한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콜호 자살폭탄테러범 가운데 한 명은 이집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으나 그가 미국이 여러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 지하드 소속인 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빈 라덴이 머물고 있는 아프간의 유엔대표는 앞서 빈 라덴이 테러를 자행한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나면 그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 뜻이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빈 라덴의 테러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다.
[워싱턴·아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