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들어 줄리안 로버트슨과 조지 소로스에 이어 헤지펀드계를 떠나는 세번째 주요 인물이 됐지만 투자 실패로 물러난 로버트슨이나 소로스씨와는 달리 투자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은퇴를 선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96년 8억달러에서 출발한 비닉 펀드는 비닉씨의 탁월한 자금 운용 능력 덕분에 헤지펀드로는 드물게 연 50%를 넘는 수익률을 4년 연속 기록했으며 비닉씨는 ‘월가의 천재’라는 명성을 얻었다.
비닉씨는 은퇴와 관련, “펀드 폐쇄 결정은 시장 상황과는 관련 없이 개인적인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비닉씨가 하락 장세 속에서 고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펀드 폐쇄를 결정했다는 추측도 하고 있다.
비닉 펀드는 헤지펀드로는 드물게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했다가 주가가 제대로 평가된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안전 위주의 투자전략을 취해 왔다. 비닉씨는 230만달러짜리 대저택에 살고 있지만 화려한 사회 활동을 벌이는 소로스나 로버트슨씨와는 달리 4달러짜리 점심을 먹고 손수 운전을 하는 등 겸손하고 조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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