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국방장관 카를로스 베르가미노 대장, 내무장관 월터 차콘 대장 등 합동참모본부 지도부와 3시간 동안 회의를 가진 뒤 3군참모총장 해임과 후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차콘 장관은 호세 빌라누에바 루에스타 대장을 대신해 육군 참모총장과 합참의장을 겸임하기로 했으며 베르가미노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안토니오 이바르세나 해군 참모총장의 후임에는 빅토르 라모스 해군소장이 임명됐고 엘레스반 벨로 공군 참모총장의 후임은 카를로스 발라레조 대장으로 결정됐다.
신임 내무장관에는 페르난도 디안데라스 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이번 군 최고 지도자 경질은 몬테시노스가 23일 갑자기 귀국한 뒤 국내 행방이알려지지 않은 채 그를 지지하는 군 지도자들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나돌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다.
몬테시노스는 수년간 국가정보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지난 9월 뇌물 스캔들로 물러난 뒤에도 군의 많은 주요 지휘관들이 그에게 충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몬테시노스 귀국 후 그에게 당국에 출두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그에 소재에 대한 수색을 명령했으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를 정치적인 쇼로 간주하고 있다.
[리마=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