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은 선거직후 출구조사에서 힐러리 후보(민주당)가 51%를 획득, 49%를 차지한 4선 하원의원 출신의 라지오 후보(공화당)를 눌렀다고 전했다. 라지오 후보는 힐러리 후보를 ‘뜨내기 후보’라고 공격하며 선전했으나 ‘8년 영부인’의 높은 지명도 앞에 손을 들었다.
힐러리 여사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딸 첼시 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주를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겠다”며 “내일부터는 양당 지지자가 아닌 뉴욕인이 되자”고 단합을 호소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나는 미국 최초로 상원의원 부인을 둔 대통령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ABC 방송은 출구조사결과 여성 투표자는 58대 42로 힐러리 후보를 찍었으며 남성은 53대 47로 라지오 후보를 지지해 힐러리 후보의 승리는 여성 표의 힘이었다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외조한 힘도 컸다. 클린턴 대통령은 힐러리 여사의 선거운동본부에 매일 전화해 선거자금 모금, 중점 유세지역 선정, 연설내용 등에 관해 조언했다. 4일에는 뉴욕 브롱크스와 할렘, 브루클린 등 흑인거주 지역에서 부인과 앨 고어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란 자리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됨에 따라 언젠가 대통령에 도전할 것이란 추측도 무성하다. 1992년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 “여성이 아무리 똑똑해도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대통령이 될 남편 감을 골랐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난잡한 여자관계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지 않았던 것도 정치적 야심 때문에 참고 넘어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힐러리 여사의 야망이 이뤄지면 대통령의 남편을 뜻하는 ‘퍼스트 젠틀맨’이란 신조어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붙게 된다. 힐러리 여사는 보수파 등의 반감을 우려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힐러리 연보 | |||
1947년 | 미국 일리노이주 출생 | ||
1973년 | 예일대학 법과 졸업 | ||
975년 | 빌 클린턴과 결혼 | ||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변호사 개업 | |||
88∼91년 | 미국 100대 변호사로 선정 | ||
1995년 | 칼럼니스트로 활동 | ||
2000년 | 미국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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