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은 8일 팜비치의 투표용지에 심각한 이상이 발견됐다며 1급 변호사들을 투입, 재투표를 위한 법적 사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팜비치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알려져 왔지만 개혁당 팻 뷰캐넌 후보의 표가 ‘턱 없이’ 나와 의혹을 사고 있다는 것. 뷰캐넌 후보가 이곳에서 얻은 표는 플로리다주 전체 67개 카운티에서 얻은 득표의 20%를 넘는 3407표. 민주당은 인접한 브로워드 지역 789표, 마틴 지역 108표에 비해 볼 때 팜비치 투표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팜비치의 투표용지에는 후보들 이름이 세로 2줄로 나란히 쓰여져 있다. 그러나 유권자는 투표용지 한가운데에 세로로 찍힌 점들 중 하나에 구멍을 뚫어 후보를 선택한다. 그런데 이들 점의 위치가 어느 후보를 가리키는지 애매하게 찍혀 있어 고어 후보에게 갈 표가 뷰캐넌 후보에게로 넘어갔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
녹색당을 지지하는 한 기업인(30)은 “어디다 기표해야 할지 알아내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은 팜비치 카운티 하나만 재투표가 되더라도 대선의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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