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드골 대통령 사망 30주기를 맞아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1944년 8월25일 파리 수복 당시 프랑스군을 이끌고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하던 드골의 당당한 모습을 묘사한 동상이 제막됐다. 시라크 대통령은“드골 장군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이며 프랑스의 국민적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2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승리를 위해 싸운 레지스탕스들로 구성된 자유프랑스 재단은 오래 전부터 드골을 기리는 동상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유족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드골의 유족들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거부한 드골의 유지에 따라 동상건립에 반대하다 6월에야 뜻을 굽혔다.드골은 1940년 프랑스와 독일의 휴전조약에 반발해 런던으로 건너가 프랑스 망명정부를 이끌며 항독운동을 지휘했다. 그는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대통령을 지냈다.드골은 아직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그에 관한 책이 무려 3000여권이나 발행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