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은 팔레스타인이 1988년 망명지인 알제리에서 독립을 선언한지 12주년 되는 날로 일각에서는 PCC가 일방적으로 이날 회의를 통해 독립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했다. 팔레스타인측이 독립선포를 연기함으로써 이스라엘과의 정면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상적인 가두 유혈충돌은 확산되고 있다. 13일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습격해 4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는 유대인 하루 인명피해로는 최대. 이날 팔레스타인 사람 3명도 사망하는 등 9월28일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후 모두 220명이 숨졌다. 특히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이 투석전에서 본격적인 무장투쟁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최대 파벌인 ‘파타’는 15일 팔레스타인 주권을 강조하기 위한 ‘특별행동’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 측근은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주권 선포를 주저해 주민들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여론조사결과 팔레스타인 사람의 80%가 이스라엘을 목표로 한 자살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3%가 미국시설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무력투쟁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다. 한편 이슬람회의기구(OIC)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폐막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전 아랍권에 촉구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